내면 육아 프롤로그|자극과 반응 사이에서 시작하는 공감 대화
아이 키우다 보면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죠. 따뜻하게 대하고 싶은데, 오늘도 소리치고 후회하는 나를 보며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순간, 먼저 내 안의 ‘내면아이’를 품어주고 그 힘으로 현실의 아이를 만나는 연재의 출발점입니다.
아이는 왜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자라며 비교와 강요에 익숙해졌습니다. “공부는 기본”, “다른 애들은…”, “왜 이것도 못 해?” 같은 말들 속에서, 사랑받고 싶지만 조건을 채워야만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믿기도 했죠. 그래서 내 아이가 약속을 어기거나 망설이는 순간, 오래된 자동적 생각이 먼저 올라옵니다. 그 생각을 진실로 믿는 순간, 목소리는 높아지고 관계는 멀어집니다.
내면아이의 신호: “나도 사랑받고 싶었어요”
따뜻하게 해주고 싶은데 이상하게 말이 거칠어질 때가 있죠. 그때 우리 안에서 ‘내면아이’가 신호를 보냅니다.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그 아이는 말합니다. “나도 엄마에게, 누군가에게 따뜻한 말을 듣고 싶었어.” 상실의 순간들이 쌓인 자리에서 우리는 부모가 되고, “엄마처럼 하지 말아야지” 다짐하지만, 말문이 막히는 이유는 대개 여기에 있습니다.
따뜻함이 나오지 않을 때, 먼저 할 일
그럴수록 현실의 아이를 바로 고치려 하기보다, 먼저 내 안의 아이를 안아줍니다. “지금 무섭지? 또 실패할까봐 걱정되는구나. 괜찮아, 넌 안전해. 나는 네 편이야.” 이 10초가 자극과 반응 사이의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그 공간이 생겨야 비로소 아이의 마음을 듣는 공감 대화가 가능해집니다.
이 연재에서 함께 할 것
- 자극–자동적 생각 분리: 떠오른 생각을 ‘사실’이 아닌 ‘생각’으로 보기
- 내면아이 돌봄 언어: 안전–인정–경계로 나를 안정화하기
- 현실아이 공감 대화: 관찰–감정–욕구–요청으로 연결하기(상황별 스크립트 포함)
- 갈등 후 복구: 사과와 수습, 다시 만나는 방법 익히기
- 함께 자라는 장(場): 우리 아이뿐 아니라, 아이의 친구까지 품는 시선
나와 아이에게 동시에 건네는 한 문장
“넌 사랑받기 위해서 태어났어.”
오늘 나는 이 말을 내 안의 아이에게 먼저 건넵니다. 그리고 그 따뜻함으로, 현실의 아이를 만나러 갑니다.
완벽한 부모가 목적이 아니라, 조금 더 느리게, 조금 더 따뜻하게 서로에게 다가가는 연습이 목적입니다. 이제 시작해 볼까요? 자극과 반응 사이, 작지만 결정적인 그 공간을 함께 키워보겠습니다.
※ 이 글은 ‘내면아이 × 현실아이’ 내면 육아 연재의 도입 글입니다. 이어지는 글에서 구체적 스크립트와 5분 실천을 함께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