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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놀이터

감정의 거울

 

 

감정의 거울 – 타인 속에서 나를 만나는 감정의 힘

감정은 타인을 통해 나를 비추는 정직한 거울입니다. 이 글에서는 감정이 어떻게 타인의 말과 행동을 통해 내 내면을 반사하고, 반복되는 감정 반응 속에서 진짜 나를 만나는 여정을 안내하고자 합니다.

 

감정의 거울은 무의식의 나를 비추어 준다.
감정의 거울은 무의식의 내면을 비추어 준다.



감정은 상황이 아닌 나를 비춘다

 

우리는 종종 "그 사람이 나를 화나게 했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그 상황에 대한 내 해석과 반응이 감정을 일으킵니다.

같은 말을 듣고도 어떤 사람은 웃어넘기고,

다른 사람은 상처를 받는 이유는 그 감정이 외부보다 내 안에 있는 의미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늘 ‘상황’이 아니라 ‘나’를 비추고 있습니다.

 

감정은 타인을 통해 나를 비춘다

 

관계는 내 감정의 거울입니다.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에 유난히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그 속에는 내 안의 상처나 신념이 반사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넌 왜 그렇게 예민해?”라는 말에 지나치게 반응한다면, 그 안에는 ‘나는 예민하면 안 돼’, ‘나는 민감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아선 안 돼’라는 내면의 기준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타인을 통해 나를 보는 거울, 그것이 감정입니다.

 

불편한 감정, 거울의 얼룩일까?

 

거울이 탁하면 내 모습도 흐릿하게 보이듯,

감정이라는 거울에 ‘과거의 상처’라는 얼룩이 끼어 있을 때,

우리는 타인의 말과 행동을 왜곡되게 받아들입니다.

어릴 적 부모에게 충분히 수용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면,

지금 누군가의 무심한 반응에도 “나는 또 무시당했어”라는 감정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그 감정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거울에 남은 흔적을 치유할 기회일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합니다.

 

감정 투사: 남이 아닌 내가 흔들리고 있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감정 투사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그 감정을 덧씌우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느끼는 두려움을 인정하지 못할 때,

타인의 작은 실수에도 “쟤 왜 이렇게 불안하지?”라고 해석하게 되는 경우가 있죠.

 

감정이 남 때문이라고 느껴질수록, 그 감정은 나의 것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나의 사례 

예전에 회사에서 한 동료가 업무 중에 계속 핸드폰만 보고 있는 모습을 지켜본 적이 있어요.
속으로 “참 태도가 잘못되었어” 하며 그 아이를 비난했지만,

그 동료는 오히려 상사들에게 예쁨을 받고 있었죠.
그 모습을 보며 속이 상했고, 스스로도 이유를 몰라 답답했어요.

그런데 마음을 들여다보니, 그 아이를 부러워하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내 안에는 **“열심히 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오래된 신념이 있었고,
그 아래에는 **“나도 열심히 안 해도 조건 없이 사랑받고 싶다”**는 욕구가 숨어 있었던 거예요.

그걸 인정하고 나니, 더 이상 그 아이를 관찰하거나 비난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 아이가 뭘 하든 상관없이, 이제는 내 감정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 감정은 결국, 나를 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는 거울이었어요.

 

감정은 외부가 아닌 내 해석이다

 

감정은 자극보다 해석에서 비롯됩니다.

감정이란, 외부 사건에 대해 내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심리적 반응입니다.

따라서 감정을 잘 다룬다는 것은 상황을 다르게 해석하는 힘, 즉 자기 인식의 힘과 연결됩니다.

 

감정을 바꾸려 하기보다,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탐색해보는 것이 더 지혜로운 접근입니다.

 

결론: 감정을 통해 나를 더 깊이 안아주다

 

감정은 타인에게서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은 나의 내면이 반응한 결과입니다.

감정을 억누르거나 외면하지 않고, “왜 이렇게 느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할 때,

감정은 고통이 아닌 자기이해와 치유의 거울이 됩니다.

 

오늘 누군가의 말이 마음에 걸린다면, 그 감정의 거울을 통해 나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연습을 시작해보세요.

 


📘 다음 글 예고

감정과 관계 – 감정은 어떻게 전염되고 연결되는가
거울 뉴런, 감정 감염, 공감의 메커니즘을 통해 감정이 타인과 어떻게 연결되고 영향을 주는지를 다룰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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