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균형 –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 잡는 법
감정은 우리를 흔들 수 있지만, 무너뜨릴 필요는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휘둘리지 않는, 감정과 함께 중심을 잡는 법에 대해 살펴봅니다. 감정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균형 잡힌 관계를 맺는 대상입니다.
감정의 균형이란 무엇인가?
감정의 균형이란 감정을 없애거나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 일어나도 무너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슬픔이 찾아와도 잠식당하지 않고, 분노가 올라와도 폭발하지 않으며, 기쁨에 들떠도 나를 잃지 않는 것. 감정을 느끼되 그것에 빠지지 않고, 감정과 거리두기를 하면서도 외면하지 않는 상태, 그것이 감정의 균형입니다.
감정 기복에 휘둘릴 때
누구나 감정의 파도에 휘말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감정 기복 즉 부정적인 감정은 순식간에 우리의 중심을 무너뜨릴 수 있어요. 갑작스러운 불안, 예기치 않은 짜증, 과한 자책감이 몰려올 때 우리는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가’보다 먼저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감정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선,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감정을 알아차리는 힘 – 모든 회복은 인식에서 시작된다
감정의 균형을 말하기 전에, 우리는 반드시 한 가지를 연습해야 합니다. 그것은 ‘지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아차리는 힘입니다.
알아차림은 단순히 “지금 나는 화가 났다”라고 말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그 감정이 어디서 왔는지, 어떤 몸의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지, 내 안에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까지 존재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진짜 ‘감정의 알아차림’입니다.
감정을 억누르는 삶을 오래 살다 보면, 우리는 감정이 느껴지는 순간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매일 한 번은 내게 이렇게 물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을까?”
“이 감정은 내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걸까?”
이 작은 질문이, 감정을 억누르거나 휘둘리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감정의 균형으로 이어집니다. 모든 회복은 인식에서 시작되고, 모든 균형은 알아차림에서 자랍니다.
감정 조절이 아닌 감정 조율
감정을 억제하거나 없애려는 시도는 오히려 감정을 키웁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조절(control)이 아니라 조율(tuning)입니다. 감정과 나 사이에 ‘틈’을 만들고, 감정을 파트너처럼 다루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아, 지금 화가 나고 있구나.” “내 안에 슬픔이 있네.” 이런 식으로 감정을 존재로 인정하면서도 동화되지 않는 태도가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감정은 조절이 아니라 조율입니다 – 감정과의 협연을 위한 태도를 말합니다.
우리는 감정을 ‘조절(control)’해야 한다고 자주 배웁니다.
하지만 이 말 속에는 감정은 불편하고, 다뤄야 할 대상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러나 감정은 악기처럼 다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소리 내야 할 파트너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조율(tuning)해야 합니다.
조절이란 내 의지로 감정을 꺾거나 눌러버리는 방식이라면,
조율은 감정의 진동에 귀 기울이고, 함께 어우러지도록 미묘하게 나를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음악가가 악기를 다듬듯, 우리는 감정이 흐르는 ‘소리’를 먼저 듣고, 그 소리에 따라 자신의 감각과 생각을 조금씩 맞추는 것이 감정 조율의 시작입니다.
나만의 중심을 회복하는 기술
감정이 커질수록 우리는 외부에 끌려가고, 중심에서 멀어집니다. 균형을 되찾기 위해선 나의 중심으로 돌아오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호흡, 멈춤, 바디스캔, 쓰기, 걷기, 명상 등은 감정의 중심을 회복하게 해주는 좋은 도구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아는 것입니다. 그 감정과 함께 잠시 머물기만 해도 우리는 중심을 되찾을 수 있어요.
감정에 휘둘릴 때 우리는 자주 다음의 방식으로 나만의 중심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 ① 몸의 감각에 집중하기: 발바닥이 땅을 딛는 느낌, 손끝의 감촉, 호흡의 흐름을 인식합니다.
- ② 감정에게 말을 걸기: “지금 너는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니?”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들어줍니다.
- ③ 글로 적기: 감정을 ‘생각’에서 꺼내 ‘종이’로 옮기면, 내가 그 감정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됩니다.
- ④ '지금 이 순간'을 말로 표현하기: “나는 지금 서 있고, 숨 쉬고 있고, 느끼고 있다.”
- ⑤ 반복적인 자기문장: “나는 중심에 있다.”,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온다.”와 같은 말은 안정을 돕습니다.
감정은 파도처럼 흔들리지만, 그 아래에는 언제나 고요한 바닥이 있습니다. 그 바닥은 바로 ‘나’이며, 우리는 그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균형 잡힌 감정 상태를 위한 연습
감정의 균형은 한 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작은 연습들이 쌓일 때 우리는 점차 감정의 바다에서도 흔들리되 침몰하지 않는 사람이 됩니다. 아침에 기분을 체크하고, 하루 중 올라오는 감정을 기록하며, 감정의 근원을 물어보는 습관은 감정 근육을 키우는 훈련입니다. 감정의 균형은 감정을 없애는 게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흘려보내는 힘입니다.
감정은 억누르면 쌓이고, 휘둘리면 지치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균형은 감정을 인식하고, 수용하고, 흘려보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흔히 우리는 감정을 통제해야 한다고 배우지만, 감정은 억제할수록 더 깊은 곳에 뿌리를 내립니다. 그래서 감정의 균형은 '억제'가 아니라 '이해'와 '흐름'의 예술입니다. 균형 잡힌 감정 상태를 위해서는 감정을 흘려보내는 연습을 일상생활에 적용하면 좋습니다.
- ① 감정을 인식하기: 지금 느끼는 감정의 이름을 붙여봅니다. 예: “나는 지금 속상하다.”
- ② 감정과 머물기: 그 감정이 어떤 몸의 반응을 일으키는지 지켜봅니다. 억지로 없애려 하지 않습니다.
- ③ 감정을 흘려보내기: 감정이 흘러가는 이미지(예: 구름, 바람, 강물)를 상상하며, 몸에 “괜찮아. 흘러가도 돼.”라고 말해줍니다.
결론: 감정과 함께 서 있는 나
감정은 나를 흔들지만, 감정이 나를 쓰러뜨릴 필요는 없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능력은 곧 나를 이해하는 능력이며, 감정을 수용하고 균형을 잡는 힘은 곧 나의 중심을 지키는 삶의 기술입니다. 오늘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 그 감정과 함께, 당신의 중심은 어디에 서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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