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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에세이

감정 에세이 - 마음이 배고픈 날, 토스트를 먹었다.

🍞 마음이 배고픈 날, 나는 토스트를 먹었다

마음이고파서 토스트를 먹었구나

출근길, 매일 지나치는 작은 분식집이 있다.
그곳엔 언제나 웃는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아주머니들이 계신다.
토스트 한 장을 만들면서도, 마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아침을 준비하듯 정성스럽다.

그 집의 토스트를 (‘마음이’) 참 좋아한다.

살을 빼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아침마다 그 가게 앞을 지나칠 때면 마음이 슬며시 말한다.
“오늘도 토스트 먹고 싶다…” 

 

나는 늘 마음을 구박했다.
또 먹느냐고,
그만 좀 하라고,
돼지 같다고…

먹을 때마다,
배보다 마음이 더 무거웠다.


예전엔 그런 마음이 버겁기만 했다.
왜 자꾸 먹고 싶은 걸까? 왜 못 참을까?

하지만 어느 날, 나는 그 마음에게 다정하게 물어봤다.

“너, 진짜 토스트가 먹고 싶은 거야?”

매장에 들어가자  나는 알게 되었다. 

아주머니 두 분이 환하게 웃으며 "어서 오세요" 하자 

매장 안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주머니들… 너무 따뜻해.
그 미소가… 날 반겨주는 것 같아. 사랑받는 거 같아서 좋아”

 

그 순간 알게 되었다.
내가 원했던 건 토스트가 아니라, 환영받는 느낌이었다는 걸.
사랑받고 있다는 안전함,
존재 자체로 괜찮다는 따스함이었다는 걸.


오늘 아침,  또다시 생각이 올라왔다.

' 토스트 먹고 싶다'  그래서 이 생각을 살펴보았다.

'그래, 어제 4시에 밥 먹었으니까 배고프겠다.'

그런데 이상하게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토스트 가게에 가 

이번엔 그저 그 마음을 바라보며, 토스트를 받아 들었다.

'오늘은 어떤 맛인지 느껴보면서 먹어보자. 맛있게 먹자. 감사합니다!'

케첩 맛이 강하고, 달고, 정작 빵은 눅눅했다.
“맛이 없네…”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듣고서는 웃음이 났다.

"이걸 그렇게 맛있다고 그동안 먹었구나." 마음이 편안했다.
이제는 토스트를 먹어도 괜찮고 안 먹어도 괜찮겠다는 변화가 일어났음을 느끼게 되었다. 

나는 음식을 통해 마음을 먹고 있었고, 이제는 그 마음 자체를 느껴줄 수 있다는 걸.


🪄 작은 통찰 - 진심

마음이 배고픈 날,  자주 ‘무언가를’ 집어 든다.
토스트일 수도, 커피일 수도, 혹은 쇼핑이나 SNS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숨은 마음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
음식이 아니라, 나를 따뜻하게 품는 법을 배워간다.

 

마음은, 나에게 다정하고 친절하게 ‘먹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아주머니에게로 이끌었다.

마음은 먹을 때마다 나에게 구박을 받았기에, 너무 마음이 아팠던 거였다.
‘먹어도 된다’는 사랑을 그리워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랑받으며 '밥'을 생명을 먹고 싶었던 거였다. 

알아주니까 뜨거운 눈물이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몰라서 미안해, 몰라줘서 용서해, 알려줘서 고마워, 너무너무 사랑해 

"너는 이제 먹을 수 있어. 미워하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고."

오늘도 마음이 배고프다면,
‘무엇을 먹을까’보다 ‘왜 먹고 싶은지’를 다정하게 물어보자
거기엔 아주 오래 기다린, 마음이 있어 🌷